구계등 몽돌
/ 김영길
썰물이든 밀물이든 사랑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몽돌 위를 걸으면서 오직
ㅡ 시집 <문득 나한테 묻고 있네> 14면
시를 읽으며 몽돌해변을 가본 적은 없지만 머리속에 그려보았다. 수많은 몽돌의 번뇌가 하나의 꽃이 되기 위해 염불을 웅얼웅얼거리는 장엄한 화엄의 세계가 눈 앞에 펼쳐졌다. 도대체 몽돌은 몇 아승지를 거쳐 이토록 둥글게 되었을까? 아라한과는 얻었을까? 나는 얻었을 거라고 믿는다. 시인 김영일 선생께서도 이 시를 짓는 동안만큼은 부처가 되었을 것이다. 부처가 되어 번뇌에 신음하는 구계등 몽돌에게 게송으로 가르침을 내리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집착마저 버려라. 그래야 둥글어지느니.…..,”
2022년 6월 24일. 아침에 시 한 편 <저작권자 ⓒ 뉴스콕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