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섬 - '조상연이 읽은 시' 200번째 이야기

조정제 시집 / 그리운 바다 이생진- 미친 꽃 네 번째 이야기

편집팀 | 기사입력 2022/06/27 [06:44]

움직이는 섬 - '조상연이 읽은 시' 200번째 이야기

조정제 시집 / 그리운 바다 이생진- 미친 꽃 네 번째 이야기

편집팀 | 입력 : 2022/06/27 [06:44]

움직이는 섬

 

                                         / 조정제

 

섬에 사는 내게 또 하나의 섬이 온다

움직이는 섬이 내게로 온다

 

섬에서 섬을 기다리는 마음

이런 기다림은 평생을 기다려도 좋다

 

곧,

이 생진 선생님이 초설의 섬으로 오신다

 

 - 조정제 시집 - 미친 꽃 네 번째 이야기 / 그리운 바다 이생진

 

 

퇴근하니 현관앞에 소포가 와있다. 초설 조정제 시인이 보내온 시집이려니 짐작이 갔다. 시집을 받고 이렇게 미안해보기는 처음이다. 미안하고 고맙다. 고불 이생진 선생님께 매미처럼 꼭 붙어다니더니 이번 4시집은 이름조차 ‘그리운 바다 이생진’이다. 음유시인 현승엽 선생도 자주 등장한다. 고불 선생님이야 오래 전부터 흠모해오던 분이니 말은 해 무엇하랴만 현승엽 선생도 내심 반가웠다. 

 

마지막 두 연의 설명이 없어도 누굴 기다리는지 알만한 사람은 알겠다. 시인 조정제에게 고불 선생님은 누구도 가늠하기 어려운 그런 존재 이상일 것이다. 나 역시 짐작만 할뿐이다. 

 

시인 조정제는 혼자 있음을 즐기는 사람이다. 외로움이라면 극복하고 개선해야할 그 무엇이지만 거제도에 갇혀 사는 그는 혼자 있음을 즐기고 누리며 유지하고자 애를 쓴다. 문득 조정권 시인의 ‘독락당 獨樂堂’이라는 시가 생각났다. 

 

벼랑 끝 ‘대월루 對月樓’로 올라가며 내려가는 길을 없애버린 사람, 스스로 거제도에 갇혀 사는 사람, 과연 나는 조정권 시인의 대월루나 조정제 시인의 거제도처럼 그 어떤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절대고독’ 갖고 있는가? 

 

한편으로는 그가 안스러운 면도 없지 않으나 고불 이생진 선생님 같은 분을 스승으로 모시고 있는 그가 부럽기도 하다.

 

2022년 6월 27일. 아침에 시 한 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삶이 있는 문학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