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향

정재옥 / <달맞이꽃 59쪽>

편집팀 | 기사입력 2022/06/30 [09:28]

고 향

정재옥 / <달맞이꽃 59쪽>

편집팀 | 입력 : 2022/06/30 [09:28]

고향

 

                       / 정재옥

 

사랑방 책상 위

쌓여가는 청첩장

 

절골댁 뒷마당

슬프게 피는 살구꽃

 

경운기 탈탈 웃는 

엽서 한 장

 

<달맞이꽃 59쪽>

 

 

달맞이꽃 정재옥 시인께

 

누가 제게 그러더군요. 정재옥 시인은 ‘달맞이꽃’ 같은 사람이다. 

 

꼭 그 사람의 말이 아니더라고, 물론 그 사람과 제가 느끼는 달맞이꽃의 이미지는 다른 것이겠지만 평소 시인의 이미지가 그러했습니다. 부연 설명은 안하겠습니다만 제가 시인의 시집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시집을 산 이유이기도 하겠습니다.

 

시집을 2천여권 가지고 있지만 반 이상은 제 관심밖의 시집들입니다. 호기심으로 샀다가 실망한 시집들이지요. 그 실망이라는 게 다름이 아니라 열 번 백 번을 읽어도 이해가 안 되는 생명이 없는 글이라는 건데 도대체 시인이라는 게 뭐기에 그렇게 허명에만 눈이 멀어 있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시인은 명함에 박힌 시인이라는 타이틀로 시인노릇을 하는 게 아니지요. 달맞이꽃 31쪽에 ‘시인은 사람이 되었다는 소리를 듣고 사람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쓰셨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시인을 응원합니다. 의원이 병자를 긍휼이 여기는 마음으로, 아버지가 시집가는 딸을 배웅하는 마음으로, 시인의 시를 읽으면 모난 사람도 마음이 둥글어지는 그런 시를 써주십시요. 촌에서 우물가의 물 긷던 아낙이 시인의 시를 읽으면 무릎을 탁, 치며 “맞아맞아” 할 수 있는 시집 달맞이꽃에 수록된 그런 시를 부탁드리는 겁니다. 

 

2022년 6월 30일. 아침에 시 한 편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삶이 있는 문학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