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라는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쟁에 나설 때는 겨울옷도 준비해둬야 한다.

편집팀 | 기사입력 2022/07/03 [18:40]

투자라는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쟁에 나설 때는 겨울옷도 준비해둬야 한다.

편집팀 | 입력 : 2022/07/03 [18:40]

전쟁에 나설 때는 길게 봐야 한다.

- 우리 뜻대로 적들은 움직여 주지 않는다.

 

 

 

나심 탈렙이 했던 이야기 중 "2008년 금융 위기를 겪어 보지 못한 투자자는 일종의 비숙련 노동자다."라는 말에 상당히 공감하는 편이다. 실제로 금융 위기 뒤에 업계에 진입한 사람들의 경우 2012년 유럽 재정위기, 미국 테이퍼링(tapering) 파동 등을 겪긴 했으나 그 진폭 자체가 08년의 그것을 능가하는 시스템 멜트다운 (meltdown)은 아니었기 때문에 사실상 15년 가까이 되는 호황만을 누린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겨울을 겪지 않은 사람은 그에 대한 준비할 줄 모른다.

 

 

사실 코인도 마찬가지이다. 1차 비트코인 상승기 (그러니까 2016년 전후) 때의 투자자들과 그 이후 긴 겨울을 거쳐 2차 비트코인 상승기에 진입한 투자자들은 그 구성이 상당히 다르다. 특히 블록체인 토큰의 경우 그 변동성이 아직까지는 주식보다 훨씬 더 크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의 탈락도 빠르고 회전율도 빠르다. 이는 겨울을 모르는 사람들이 얇은 여름 옷만을 입고 전쟁터에 나섰다가 갑자기 겨울을 맞이하는 것과 완전히 같다.

 

 

 

군대가 전쟁터에 나갈 때에는 보급이 든든하게 필요하듯이, 투자라는 전쟁터에 나설 때에도 노동소득이라는 겨울 옷은 필수이다. 문제는 시장에서의 겨울은 대강 10에서 15년 주기로 길게 한 번씩 찾아오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세상에는 겨울이 없다고 착각한다는 점이다. 빚을 내어 투자를 하는 것은 군대가 적진을 약탈하는 것으로 보급을 해결하는 것과 똑같다. "벌어서 갚으면 된다."라는 측면에서 다를 바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겨울 옷은 두껍고 무겁다. 부피도 커서 들고 다니기도 귀찮다. 그렇기 때문에 불행히도 많은 사람들이 보급은 적진에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여름 옷만 입고 전쟁터로 나선다. 이들을 기다리는 결말은 결국 동사하거나 간신히 목숨만 건져 빠져나오는 것 둘 중 하나뿐이다. 당연히 억장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겨울이 올 줄 몰랐기 때문이다.

 

 

호황이 영원하리란 믿음은 동사(凍死)라는 절망을 부른다.

 

늘 장기간의 호황을 겪어보면 사람들의 행동 패턴이 유사하게 관측된다. 평범하게 살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같은 구태의연한 문구를 소셜 미디어에 적고 샴페인 잔을 기울이며, 고급 아파트에서 바라보는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든지, 하는 일이 제일 대표적이고 흔한 신호라고 할 수 있겠다.

 

 

재미 차원에서 이야기 해보자면 보통 이런 사람들이 다수 등장하는 상황의 경우 경기든 시장이든 꼭지가 대강 1년 정도 남았다고 보시면 된다. 귀신같이 그 시점에서 1년 정도가 지나면, 좋은 사람들과 좋은 술 마시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던 그 사람들은 대부분 온 데 간 데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그들만큼 큰돈을 만져 보지 못한 사람들은 깡통이 된 계좌와 무너진 억장만을 손에 쥐게 될 뿐이다.

 

 

2008년 금융위기는 앞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위기와는 다른 차원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지금 시장이 망가지는 것은 08년 금융위기 때와 비교하면 아직 양반이라는 것이다. 그때는 세계 4위 투자은행이 망했고, 미국이 망할 뻔 했다. 지금 망한 회사가 있는가? 아직 없다. 미국이 망했는가? 아직 아니다. 왜냐면 금융위기 때는 금융회사들부터 줄줄이 망하고 나서 실업률이 폭발했고, 지금은 물가가 치솟는 와중에 후행으로 들이닥칠 노동시장 쇼크가 번호표 뽑고 대기 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요즘 시중에는 모든 이들이 "졸업"을 입에 달고 사는데, 사실 정말 허황된 생각이라고 할 수 있다. 고빈도 매매나 차익거래 및 레버리지(Leverage, 借入投資(차입투자)로 한 방에 폭발적인 수익을 거두면 졸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가? 그렇지 않다. 도박에 중독되듯 그렇게 방향성 베팅을 해서 맞춘 그 짜릿함에 중독이 되어, 설사 큰돈을 만졌더라도 그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뛰어들었다가 재입학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예전 팍스넷 파생판 시절부터 그렇게 떠났다가 슬그머니 돌아와 신세 망치고 유서 남긴 사람. 한둘 아니다.

 

 

누군가 큰돈을 만져서 안정적 자금을 확보하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은 부럽겠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운이다. 운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그런 기회가 오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냥 우리의 운이 없는 것이다. 만약 꼭 그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런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겨울옷을 꼭 마련해라. 언제 학교가 여름에 졸업시키는 곳 있던가? 졸업은 늘 겨울철에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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