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도훈이 작가 박규식의 소설집 '신화로 가는시간들'을 출간했다.
작가 박규식의 관심은 역사적 리얼리티 속에 묻혀 퇴색하고 잊혀져버릴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소설이라는 픽션의 구도를 빌어서 창작해 내는 데 있다.
세 작품 모두 과거의 역사적 리얼리티들이 시간의 흐름과 비례하며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때 미학적 균열이 생기며 신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과정을 추적하고 있다. 세 작품 모두 역사적 리얼리티와 신화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는 미학적 균열을 작가 박규식은 중.단편의 형식을 빌어 임팩트 있게 담아내고 있다.
정어리들의 숨바꼭질 은 천경자 화백의 절필사건까지 불러온 미인도 위작사건의 최초 발화지점을 예리하고 터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창작은 유보하며 어떠한 결론도 내지 않고 있다. 왜일까. 신화로 굳어져 가고 있는 진실들이 햇빛을 받아 역사적 리얼리티로 회귀할 수 있는 희망과 출구를 독자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은 것이다.
다랑가지는 원래 굴비로 유명한 영광 법성포 항구에 있는 월랑곶( 月浪串)으로 불린 지명이다. 이두문자 사용으로 월(月 )이 달로 바뀌어 달랑곶>다랑곶>다랑가지로 변음된 것이다. 다랑가지( 多浪佳地)는 물결이 넘치는 아름다운 땅이지만 법성포 사람들의 역사적 리얼리티들이 전설과 신화로 숨쉬고 있는 대덕산 암자 은선암 비가(悲歌 )를 담고있는 작품이다.
신화가 된 섬 모네론은 1983년 소련 전투기 편대가 미사일로 민간여객기 대한항공을 격추하면서 모네론섬에 추락해 269명 전원 사망한 사건이지만 탑승객이자 프랑스 유학생 강혜라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의 리얼리티를 통해 역사적 진실이 한토막 신화로 잠겨가고 있는 슬픈 사랑의 노래다.
작가 박규식은 역사적 리얼리티 속에서 소설이라는 픽션이 스며들 수 있는 틈과 여지를 역사에 대한 해석과 작가의 통찰력으로 담아내고 있다.
즉 역사적 리얼리티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 픽션의 방식이자 의무이고 소설이라는 서사구조로 가능하다. 작가는 픽션에 훌륭한 사실들을 제공해 주고 있는 역사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 리얼리티에 풍부한 해석과 사람들의 이야기로 살을 입혀서 다시 독자들에게 되돌려 주고 싶어 세 작품을 창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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